동창회 날. 오랜만에 나타난 그녀는 우리에게 청첩장을 나눠 주었다.동창회가 끝난 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결혼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넌 정말... 축하해주고 싶니?”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 역시 눈물이 핑 돌았다. 7년이나 사귄 사이에게 결혼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 이야기를 할 때마다 흔들렸다. “떠난 건 너였잖아! 내가 결혼 약속을 하자고 해도 넌 대답하지 않았잖아.” 그녀가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나 소리쳤다. “잡았어야지! 잡아줬어야지! 힘껏 안으면서 걱정마라, 내가 책임진다 했었어야지!” “그땐...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내 상황이 어땠는지! 그때 내가 어떻게 잡을 수 있었겠어?” 직장도, 미래도,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었던 그때는 그녀를 잡는다는 것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