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어느 엄마와 소녀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려 하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너 그럼 비 홀딱 맞고 감기 걸려!” 엄마는 크게 혼냈고, 아이는 혼날수록 빗소리를 잊을 만큼 더 크게 울었다. 이런 모습은 유아를 가진 부모 자식 간에 늘상 있는 일이다. 단지 아이는 우산을 혼자 써보고 싶었던 거고, 엄마는 아이가 우산을 쓰지 않으려는 투정으로 생각한 것이다. 부모들은 내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만약 같은 상황에서 친구가 우산쓰길 거부했다면 ‘왜?’ 하며 당연히 이유를 물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분명 우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는 우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물을 필요도 없이 혼부터 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