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7

[영화리뷰] 자식을 검색하며 부모 자신을 찾아가는 영화, 서치(Searching , 2017)

간혹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의외의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분명 내가 알던 사람의 행동이 아닌 뜻밖의 모습을 볼 때면 그 사람이 변한 건지, 아니면 원래 저런 사람이었는지 혼동된다. 그렇게 사람 속은 모르는거라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속담 같은 옛말을 되뇌곤 하다가도 결국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 영화...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딸의 낯선 행동을 어느 날 알게 된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못 믿을 사람으로 변해가는 소중한 딸. 그렇게 아버지는 딸을 검색(서치 Searching)하게 된다. 첫번째 키워드 : 서치(Searching) 왜 아버지는 검색을 하는가? 인터넷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정보의 바다다.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 우리는 예전처럼 시시콜콜하게..

[영화리뷰] 내 삶을 그냥 내버려둬~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배드맘스

일도 육아도 사랑도 늘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을 잃어가는 에이미. 우연히 비슷한 생각의 엄마들을 만나며 ‘나쁜 엄마’가 되기로 한다. 나쁜 엄마란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찾는 삶을 시작하는 것. 사랑 없는 남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아이들의 뒤치다꺼리에서 탈출하며, 직장에서 벗어나 삶을 만끽하는 인생을 시작한다.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로 줄거리에 대한 기대보다 세 캐릭터의 유쾌한 입담과 장면들이 매순간 즐거움을 제공한다. 여전히 밀라 쿠니스의 미모는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다른 두 주인공 역시 각각의 캐릭터대로 웃음과 공감을 톡톡히 선사한다.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주제를 통해 공감과 이해는 물론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 추천할만한 코미디 영화이다. PS. ..

[영화리뷰] 피터잭슨의 킹콩을 그립게 만드는 콩:스컬 아일랜드

2005년 영화 킹콩을 기억하는가?그 이전에도 고질라나 쥬라기공원 같은 괴수 영화를 좋아했던 나지만,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은 나에게 SF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그것은 마치 최근 본 영화 ‘미녀와 야수’ 처럼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 한 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같았다.2017년, 12년이나 흘러 우리의 기억 속에 추억의 명화로 자리잡아갈 때쯤 킹콩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전작이 너무나도 훌륭한 나머지 우려심은 당연했으나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기에 어쩌면 당연했던 후속작 출시가 되려 늦었던 것인지도 모른다.킹콩이라는 영화계의 대표적 괴수 아이콘을 가지고 그것도 명작으로 불리는 피터 잭슨의 킹콩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두 영화의 비교 분석은 ..

[영화리뷰] 꿈꾸지 않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화 라라랜드

꿈꾸지 않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국부론]으로 유명한 정치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에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고 적고 있다. 꿈을 꾼다는 것이야말로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 아닐까.꿈은 삶의 목표를 부여한다. 연인관계일지라도 자신의 꿈이 없는, 목표가 없는 삶은 관계의 불안함과 자기 혐오에 빠질 수 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라라랜드는 환상의 세계,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를 가르키는 용어다. 실패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만년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

[영화리뷰] 코믹느와르? 장르가 깡패네, 황추생, 두문택 주연의 깡패들

제목부터 풍기는 느낌과 시작 장면의 이미지들은 "우와, 이거 간만에 괜찮은 느와르를 만나겠는데?" 라는 생각이었다. 나무나 베라고 만든 정글도(마셰티, 또는 마테체라고도 함)를 마구 휘두르며 사람을 베는 오프닝은 잔혹한 느와르를 예고하기 충분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두문택이라... 두문택은 코미디배우로 슬슬 굳혀가는 게 아닌가 했기 때문이다. 왠지모르게 정자왕3D 이후 얼굴만 봐도 웃긴 이 배우가 느와르 주인공?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진행하면서 코미디와 느와르를 오락가락한다. 이상하게 다른 모든 장면은 다 느와르인데 두문택만 나오면 코미디 영화가 돼 버린다. 이 영화에 보스로 등장하는 황추생은 전작들 역시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온 무게감 있는 배우다. 이런 양극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코믹느와르는 심형래의 ..

[영화리뷰] 외롭지만 행복한 마이펫의 이중생활(The Secret Life of Pets, 2016)

인간들이 일터로 사라진 후 우리의 애완동물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이것이 이 영화의 모티브다. 고양이를 기른 적 있다.그 녀석을 홀로 집에 두고 일터로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잠글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주인을 따르지 않는 고양이라지만 녀석은 언제나 무심한 듯 창문틀에 앉아 멀어지는 나를 보고 있었다. 일하는 내내 그 모습이 아른거렸다.설마 하루종일 창문 앞에서 나를 기다릴까? 따뜻한 햇살 아래서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겠지? 아마 오늘도 멍하니 사람들 지나치는 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길 거야.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만날 퇴근시간을 기다리고는 했다. 지금은 그 녀석을 떠나보낸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영화리뷰] 적인가, 동지인가. 영화 밀정(The Age of Shadows, 2016)

요즘은 역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많이 상영된다.현실 세계가 답답하다 보니, 영화 소재도 자꾸만 잊혀버린 과거를 떠올리거나,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것 같다. 그 시기가 현실보다 밝던 어둡던 간에 말이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국과도 잘 어울린다.국민을 위하는 척 국민을 속이고 기만한 행위도 밀정이라 부를 수 있으려나. 이런 역사 영화들은 감상평을 적기가 애매하다.단순한 영화로만 보기에는 역사의식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고,그렇게 불편하게만 보자니 영화는 그저 허구를 가득 품은 쇼 비즈니스 상품이라는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역사적 배경의 영화를 볼 때면 역사라는 것이 애인과 팝콘을 먹으며 배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주입되는 정보가 진실로 왜곡될까봐 두렵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