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일터로 사라진 후 우리의 애완동물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이것이 이 영화의 모티브다. 고양이를 기른 적 있다.그 녀석을 홀로 집에 두고 일터로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잠글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주인을 따르지 않는 고양이라지만 녀석은 언제나 무심한 듯 창문틀에 앉아 멀어지는 나를 보고 있었다. 일하는 내내 그 모습이 아른거렸다.설마 하루종일 창문 앞에서 나를 기다릴까? 따뜻한 햇살 아래서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겠지? 아마 오늘도 멍하니 사람들 지나치는 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길 거야.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만날 퇴근시간을 기다리고는 했다. 지금은 그 녀석을 떠나보낸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