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어린이극은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다. 많은 어린이극이 훌륭한 동화를 너무 쉽게 모방하거나 유명 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맞춘다며 멋대로 카피(copy)하여 공연하는 등 안 좋은 이미지를 많이 봐 왔다. 어린이극을 직접 경험해봤고, 많이 관람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무능력한 극단의 어처구니없는 작품을 만난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몇 해 전.. 아마도 6~7년은 족히 되는 예전에 우연히 대학로에서 어린이 공연 ‘춘하추동 오늘이’ 라는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평일이라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퇴장하는 관객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들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춘하추동 오늘이’는 6,7년이 지난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기묘한 경험처럼 깊이 각인되어 있다. 구전신화의 줄거리를 통해 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