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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차세계대전이 남긴 애증과 용서의 시간, 랜드 오브 마인

썅이 2017. 1. 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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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지구를 휩쓸고 난 후 덴마크 정부는 패전국인 독일군 포로들에게 자국에 매설된 수많은 지뢰를 해체하는 임무를 맡긴다. 나치 독일은 덴마크 점령 때 서부 해안에 약 2백만 개가 넘는 지뢰를 매설해 방어벽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독일이 패전하자 그들이 심은 지뢰를 그들이 해체하도록 시킨 덴마크의 행위도 어찌보면 당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비록 전범국가의 군인들이었지만 어른들의 이기적인 논리에 따라 목적과 이유도 모른 채 어머니의 손을 떠나 전쟁에 끌려나온 어린 소년들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군 장교 칼(로랜드 몰러)은 어린 독일군 포로들을 관리하며, 지뢰를 모두 해체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는 독일에 대한 분노심을 아이들에게 표출하며 모두 해체하면 집으로 돌려보내준다는 감언이설로 아이들을 다그친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열악하고 처참한 상황속에서도 해변에 깔린 지뢰를 모두 해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매일밤 엄마를 찾았고, 가족을 그리워했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어렸다. 그런 와중에 아이들의 서툰 작업은 많은 폭발로 사망에 이르고 이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칼은 서서히 아이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결국 가까스로 네 명만 남은 아이들을 칼은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덴마크 상부는 그들을 또 다른 지역의 지뢰 해체 작업장으로 보내려 한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은 칼은 결국 그 네 명의 아이들을 풀어준다.


이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듯한 인상을 준다. 마치 가해자였던 독일군이 피해자였던 덴마크에게 고통과 억압을 받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긋나고 이해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할 진정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가해자(독일)이지만 아이들이고, 피해자(덴미크)이지만 어른인 어긋난 관계는 비록 애증의 관계였지만 용서와 화해의 관계로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다. 

다른 면으로 보면 아이들 역시 나치에 세뇌당한 피해자이고, 그런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야만 하는 칼 역시 피해자이다. 전쟁의 피해자는 언제나 어느 나라가 아닌 가난하고 나약한 개인들이다.

 이 영화는 2천명 이상의 포로가 지뢰 제거를 위해 강제로 차출되었던 독일군 전쟁 포로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인원의 반 이상이 팔다리나 목숨을 잃었다.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위대함을 함께 보여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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