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
쓰레기를 뒤져 먹고 사는 브라질 리우의 어느 빈민가 동네.
14살 페르난데스 하파엘은 우연히 동네 쓰레기장에서 조세 안젤로라는 사람의 지갑을 줍게 된다. 그 지갑 안에는 산토스 의원의 비리가 담긴 돈과 장부의 위치가 적힌 암호가 들어 있었다(지하철 사물함 열쇠, 딸 피아 안젤로의 움직이는 사진, 동물복권).
하파엘은 친구 가르도, 하토와 함께 줄리어드 신부와 올리비아 선교사를 통해 코바 교도소에 갇힌 조세 안젤로의 삼촌이자 빈민 운동가 출신 인권 변호사인 조슈아 클레멘테를 만나 암호를 찾는다.
모든 권력을 거머 쥔 산토스 의원을 상대로 무모해 보일 정도로 목숨 건 행동을 하는 세 아이들. 그들의 목적은 참으로 단순하다.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그게 옳은 일이니까요."
이 한마디 대사가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했다. 어른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앞서 득과 실을 따진다. 그것은 생존 본능이자 불문율처럼 강한 것이 늘 옳았고, 손해나는 것은 언제나 그름이었다. 그것이 비록 정답이라고 말하지 못할 지라도 최소한 합리적이라고 말할 명분은 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달랐다.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옳은 일이기에 해야만 하는 그 숭고한 사명감은 과연 아이들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까? 잃을 게 목숨 하나뿐인 아이들 앞에서 돈을 잃을까봐, 직장을 잃을까봐, 주변 사람들을 잃을까봐 침묵하고 돌아서야 했던 어른들의 진실은 그 가치가 과연 얼마나 될까?
어린 배우들의 열연과 옳은 일을 위해 용기있게 헤쳐나가는 스토리가 뜨거운 감동을 준다. 제목 '트래쉬'는 쓰레기라는 해석도 있지만 인간쓰레기라는 의미도 있다. 주인공들이 사는 세상을 표현하는 트래쉬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서 용기와 순수함의 발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산토스 의원을 빗대는 중의적인 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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