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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콜렉터 성시경, 테일러, 김의성, 한혜진, 신동 5명이 나와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신선한 느낌의 설 특집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을 다 본 느낌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는 것이구요. 그것이 알고싶다 시간대에 편성해서 비슷한 흥미를 가진 시청자들을 유입하려는 기획의도도 좋았습니다
내용은 7년 전 런던에서 일어났던 개리스 윌리엄스의 사건을 다루었구요
사건 개요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개리스 윌리엄스라는 사람이 본인 집에서 욕조 안의 가방 속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는데 가방은 열쇠로 잠겨있었고 열쇠는 가방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어떤 흔적도 없었습니다. 타인의 지문이나 심지어 본인의 지문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 내렸지만 수많은 의혹을 남긴 채 수사는 종결되었습니다. 이후 유가족들의 요구로 재수사가 진행되었으나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아버렸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콜렉터들이 암살이냐 사고사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피해자의 독특한 성적 취향과 폐소기호증이었을 수 있다는 의견들도 나와 콜렉터들이 열띠게 토론했습니다
가방에 스스로 들어가서 자물쇠로 잠그는 것이 가능한지 재연도 하고 시청자들이 보내온 유튜브로 자료도 분석하는가 싶었는데요. 갑자기 새로운 정보들이 또 나옵니다.
개리스가 알고보니 영국 비밀 조직 요원 MI6이었고 클린턴 바디 카운트(클린턴 부부를 둘러싼 의문의 사인)와도 관련이 있으며 암살된 것 같은 정황들이 쏟아져 나와서 결국은 모든 콜렉터가 암살을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뉴스를 믿지 못할 것 같다, 모든 일에 의심을 가져야 한다 라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이 발언들은 진짜 의미심장하면서도 무서운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의심엔 끝이 없다고 하는데 좀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클린턴 바디 카운트나 후쿠시마 원전비리 등 외국의 음모 사건들이 현 시국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도 강했고 중간중간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제작진들이 자료 조사도 많이 하고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며 상당히 공들인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것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데 프로그램의 취지가 좀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굳이 콜렉터가 5명이나 나와서 이미 암살이라고 가닥이 잡힌 7년 전 사건을 새삼 암살같다고 선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열심히 토론하고 상의하고 논쟁했던 것들이 실은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거라면 좀 허무하지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에 대해 새로운 게 발견되었다든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든지 그런 것도 아니고 제작진들은 사건의 진행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거잖아요~
미제 사건에 대해 소개하고 알아보고자 할거라면 그냥 신비한TV 서프라이즈처럼 재연배우들이 나와서 극화 하거나 그것이 알고 싶다 처럼 진행자가 편하게 풀어가면 될텐데요 ㅎㅎㅎ
그런 점이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좀 김이 새더군요
콜렉터들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기 보다는 성시경이 진행자, 테일러가 정보담당 이 정도 느낌이랄까요... 다들 말씀을 잘하시긴 했지만 포지션이 없는 탓에 각각의 개성이 보이지 않아 정신없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요런 장면들은 뭘까요?
자꾸 집중과 흐름만 깨지고 빨리 지나가길 바랬어요.
그리고 수많은 인터넷 유저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할 것 같던 오프닝과는 달리 유저들이 제공한 정보만 전달하여 쌍방향 추리프로그램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정규방송으로 편성될지, 단순한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기대하며 본 만큼 아쉬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정규로 편성 된다면 미제 사건을 다루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무수한 가설을 늘어놓는 대신 정확한 증거에서 시작된 합리적 의심을 시청자들과 검증해나가는 쌍방향 수사 프로그램은 어떨지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늘 신선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기획의도는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다른 이야기들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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