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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알고 싶다 부평구 굴포천 마대 사체유기 사건

썅이 2016. 12. 2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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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부평구에서 마대에 담긴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제가 이 뉴스에 특별히 관심 갖는 이유는 한때 저도 운동을 다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 개요 요약에 들어가며 편의상 음슴체로 변경합니다.

 

사건 발생 장소

- 인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

이 곳은 CCTV의 사각지대로 굴포천 주변 사설·공용 CCTV를 모두 확보해 조사하고 있지만 영상 보관 기간이 모두 짧아 수사 어려움)

 

발견 일시

- 유기 사체는 지난 122일 굴포천 주변을 청소하면서 수거했던 마대임

- 다른 마대들과 함께 차에 실어 1가량 떨어진 유수지 집하장에 쌓아둠

- 엿새 뒤 128일 오전 1147분께 굴포천 인근 유수지 집하장에서 분리수거를 위해 마대를 다시 정리하던 중 떨어진 마대를 다시 올려두려다가 너무 무거워서 커터칼로 찢어보니 시신이 담겨 있어 경찰에 신고

- 당시 현장에는 시신 발견자(청소부) 외 하청업체 소속 청소부 4명이 함께 작업 중이었음

최초 목격자 황 씨는 시신 유기 시점에 대해서 “1028일 이후라고 답했다. 이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028일 이전에도 굴포천을 청소하러 왔었는데, 그 때는 마대자루가 없었다는 것.

마대에는 '부평구청 재난안전과 하천용'이라고 적혀 있음

부평구가 20102012년 약 7천 장을 제작함

마대는 비매품으로 구청 재난안전과는 공공근로사업을 할 때 마대를 직접 배포하거나 구청 내 다른 과에 배부함. 마대의 유통 경로가 워낙 많아 진척이 없는 상황.

시신이 담긴 마대는 시간이 오래 지나 대부분 삭아버림

마대에 묻은 지문 채취도 불가능한 재질임

 

발견 당시 모습

- 40kg을 담을 만한 크기의 청소용 마대에 담긴 상태로 부패한 여성 시신 발견

- 시신의 두 팔은 움직이지 못하게 몸통에 붙인 뒤 노끈으로 묶여 있었음

- 몸 전체를 마대에 담을 수 있게 다리를 구부려 허벅지와 몸통을 다시 묶은 상태

노끈은 보통 플래카드를 걸 때 흔히 사용하는 끈으로 흰색 노끈 1개와 23가지 색이 섞인 노끈 등 두 종류의 끈이 사용됨

- 긴 소매 티셔츠와 7부 바지, 양말은 착용했으나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

-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있었다고 함

착용하고 있던 긴 팔 티셔츠와 7부 바지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보세 의류로 파악

핑크색 줄무늬 티셔츠에는 왼쪽 가슴에는 Jeans Sportsgirl 이라고 써 있음

스누피 상표의 7부 바지는 파자마로 추정됨

- 다른 소지품은 지니지 않았음

 

시신 훼손 상태

- 시신 발견 당시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 불가

- 시신의 늑골과 경추도 골절된 상태. 그러나 사후 충격(버려지는 과정 또는 마대를 옮기는 과정)으로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음

 

수사 결과

- 시신 부패로 인해 국과수 부검 결과 신원·사망 시기·사인 파악 안 됨

- 국과수는 150cm 가량의 키에 혈액형 B, 치아검사결과 30대 후반~ 40대 초반 여성으로 추정

-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와 옷차림으로 미뤄 수개월 전에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음

현재 상황 : 인천경찰청은 최근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발견 당시 시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내 공조 수사를 요청

 

관할 경찰서 : 인천 삼산경찰서

 

 

이제부터 키워드를 잡아서 사건을 추리해보겠음.

 

키워드 1 묶여진 사체

사체는 꽁꽁 묶여 있었다. 사체가 부패하지만 않았어도 묶인 자국을 보아 살해 전 저항의 흔적 등을 통해 묶인 시점을 확인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길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도된 내용대로 묶인 상태를 보자면 이것은 마대에 잘 담기 위해 묶은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선 팔을 몸통에 밀착시켜 한번 묶었고, 쪼그려 앉는 자세처럼 해서 허벅지와 몸통을 다시 묶었다. 보통 살아있는 사람의 하체를 이렇게 묶기란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살해 후 묶었다는 해석이 좀 더 어울린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묶어서 마대에 담아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키워드 2 마대자루와 노끈

마대자루는 부평구청 배포용으로 만들어졌다. 부평구 외 타 지역 사람이 갖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고 봐야한다. 범인은 부평구 거주자, 또는 부평구 근로자가 확실하다. 실제로 시신을 가장 처음 목격했던 청소 용역업체 직원 황 아무개 씨(67)시신이 발견된 마대자루가 보통 쌀푸대용 자루가 아니라 80kg짜리 쓰레기용 마대자루였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마대자루 겉만 보고 당연히 쓰레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도 일반 쓰레기가 아닌 공업용. 즉 청소용 또는 건설현장 폐기물 쓰레기 등으로 추측하기 쉬운 마대자루다. 또한 비매용이다. 구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제작 시기로 보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마대가 필요하여 마대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또한 노끈, 그것도 두 종류로 묶었다. 만약 우발적 살인이고 이런 재료들이 필요하다면 굳이 두 종류의 노끈을 살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대개 사체를 유기하기에는 마대보다는 가방이 더 이동이 편하기 때문에 가방을 구입할 것이다. 그런데 두 종류의 노끈이나 갖고 있어야 할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범인은 모두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마대 자루가 필요하고 노끈이 필요한 직업. 핵심 정보다.

 

키워드 3 입고 있던 옷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이 추운 날에 입을 수 있는 외출용은 아니다. 오히려 내복에 가까워보인다. 외부에서 납치되었다면 당연히 겉옷차림이어야 한다. 그러나 피해자의 옷은 준비된 옷이 아닌 마치 자기 옷처럼 보인다. 그럼 범인은 겉옷들을 모두 버리고 내복차림으로 유기한 것일까?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는 알몸으로 버리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작은 천 조각 하나라도 남기면 증거가 될테니까. 그럼에도 내복차림으로 유기한 것은 피해자가 애초 살해시기에 저 복장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실내였을 가능성이 높고 더군다나 저런 옷차림을 노출할 수 있는 사람은 면식범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면식범일수록 피해자의 모습을 보기 꺼려하기 마련이다. 피해자의 알몸이나 얼굴을 보면 죄책감이 커지기 마련. 마대로 몸을 가려버린 것도 그러한 이유일 수 있다. 면식범이 아니라면 피해자의 얼굴이 노출되도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면식범들은 피해자의 얼굴이 노출되면 피해자 주변사람부터 심문하기 때문에 위험이 뒤따른다. 피해자를 가린 점.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된다. 더군다나 저 옷차림은 성폭행을 유도할 만한 옷차림도 아니다. 성폭행을 했다면 다시 옷을 입히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때때로 죄책감에 되려 옷을 입혀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양말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3~40대도 내의마저 메이커를 즐겨 입기 때문에 사진 속 윗도리나 칠부 바지의 디자인 등 보세 메이커를 입었다면 조금 더 나이대를 높게 추측해봄도 어떨까 싶다.

 

키워드 4 유기 장소(왜 범인은 굴포천 인근 유수지, 그것도 경찰서 인근에 유기했나?)

대개 시신 유기는 자신이 잘 아는 익숙한 곳에서 이뤄진다. 우발적 범행이 아닌 이상 유기를 마음먹었다면 자신이 젤 잘 아는 완전범죄가 될 만한 은밀한 장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200m 떨어진 곳이라니? 범인은 이 장소에 그토록 확신이 있었단 뜻인가?

 

굴포천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다. 삼산동 주민들의 운동 장소로 밤늦은 시각에도 삼삼오오 모여 운동을 다닌다. 물론 심야에는 으쓱하긴 하다. 그렇다고 사람을 못 만날 곳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대담하게 유기를 했다. 우연히 한 두 번 왔던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이 굴포천 유기장소는 너무나 위험하다.

 

유기장소는 정확히 굴포3교다. 굴포3교는 삼산경찰서와 약 2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쳐져 있으며 유동인구가 새벽까지 많은 편이다. 시신을 유기하려 했다면 인적이 드문 서운교나 천상교 등 굴포천 상류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경찰서 코앞인 장소를 택했다. 더군다나 하천도 고작 무릎 높이만큼 밖에 안 된다. 유기해도 물에 잠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물도 아닌 유수지 앞 콘크리트 바닥위에 유기되었다는 점이다. 들고 날랐을 리는 만무하다. 아무리 장정이라고 해도 비록 150cm 가량의 작은 키의 여성이지만 마대에 담겨 있으면 들기가 꽤 불편해지는데 운동코스를 이고 가기란 아주 힘든 행위다. 결국 다리 위에서 떨어트렸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시신의 늑골과 경추가 골절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아스팔트(일부 언론은 아스팔트라고 했고 사진 상으로는 그냥 내천이 아닌 곳, 평지로 보인다)에 떨어진 것은 실수라고 생각된다. 조금이라도 더 숨기고 싶은 게 범죄자들의 심리 아닐까. 누가 아스팔트 위에 덩그러니 유기하고 싶을까? 어찌됐든 몇 개월간 사람 눈에 띄지 않아 부패가 심하게 진행됐다. 겨울철에 부패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 아주 오래 유기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패의 정도로 보아 악취가 심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원래 하천의 악취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유기된 그 은밀한 장소는 역시 보통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했고, 청소하는 분에 의해 발견됐다. 그 공원의 은밀한 장소를 아는 사람, 보통 사람은 알지 못하는 곳을 아는 사람, 과연 누구일까? 이 증언에 주목하자. 당시 다리 인근에 쓰레기로 가득 찬 마대자루들이 즐비해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이런 쓰레기 마대자루를 봤던 것이고, 그 곳에 유기하면 모두 쓰레기로 판단할 것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범인은 이곳을 시신 유기에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고 마대자루에 담아야 했던 것이다. 어찌보면 CCTV의 눈을 피하고,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으며, 냄새가 나도 인식되지 않을 최적의 장소를 정한 듯 모든 것이 치밀해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록 마대자루에 담겼다고는 하지만 유기 시신을 외부로 노출시켰고 경찰서 인근이다. 전체적인 지리를 잘 안다기보다는 굴포천만 잘 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이 지역 사람이 아니면서도 이 지역 공공근로 등으로 근무했던 사람은 아닐까. 외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접근도 가능하다.   

 

 

 

최종 결론

모든 것이 내 추측이지만 몇 가지 유추한 내용은

1. 마대자루와 노끈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또는 가졌던 사람

2. 부평구 굴포천 역 주변을 자주 다녀서 유기 현장 환경을 잘 아는 사람

3. 피해자와 면식범, 그것도 가족만큼이나 아주 가까운 관계.

4. 피해자의 옷으로 볼 때 내부에서 살해되어 유기되었음.

5. 목격자의 증언을 미루어 볼 때 10.28일 이후부터 최초 발견한 12.2일 사이 유기됨. 

   한달 조금 넘는 기간 치고는 부패 정도가 심한 걸로 봐서 이미 수개월 전에 살해되어 시신이 옮겨진 듯 보임

 

완전범죄란 없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범인이 하루빨리 잡히길 기대해 봅니다.

내 엉터리 추측이 범인을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내용 추가 : 몽타주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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