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스프레소/[드라마리뷰]

[드라마리뷰] 그 사람을 만나러 '공항 가는길' 리뷰/줄거리 결말 스포 있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 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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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에서 2016년 겨울에 방송된 수목드라마입니다
시청률은 높진 않았지만 아주머니 팬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외로운 결혼생활 중에 찾아온 또다른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승무원 최수아는 초등생 딸을 둔 유부녀입니다.
기장인 남편을 10년 넘게 기장님이라고 깍듯이 부르며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수아의 남편 진석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완벽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가부장적이고 제멋대로이며 복잡한 여자관계를 가진 이중적인 사람입니다.

수아의 오랜 친구인 미진과는 과거에 동거까지 했던 사이입니다.
미진은 진석을 좋아했지만 쿨한 성격의 미진은 친구인 수아와 결혼하겠다는 진석을 놓아줬습니다. 물론 수아는 두 사람의 이런 과거는 전혀 모르지요.

모든 걸 마음대로 결정하고 밥 먹듯 무시하는 진석 때문에 일도 육아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답답한 수아.

그런데 한 남자가 거짓말처럼 반복되는 우연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무서워하면서도 그에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딸과 가정을 위해 노력하며 그에게서 멀리 도망칩니다

남편의 불성실함과 무심함이 극에 달한 순간 참아왔던 마음이 드러나고 결국 수아는 이혼을 결심합니다

서도우는 인간문화재의 아들이자 대학시간강사입니다. 한 눈에 봐도 유복하고 여유 있으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나는 사람입니다.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모두에게 다정하며 모범적이고 빈틈 없습니다.

하지만 의붓딸 애니의 죽음과 함께 드러나는 아내의 비밀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서도우의 아내 혜원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많은 거짓을 일삼는 불안정한 여자입니다.
젊은 시절 딸을 버렸지만 서도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본인이 키운 척 연기하며 그에게서 연민과 사랑을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딸을 외국으로 빼돌리고 귀국도 못하게 하다가 사고로 딸을 잃고 맙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없었던 아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자긴 원래 이런 걸 어쩌란 거냐고 그게 자기라고 말합니다
서도우는 혼란스럽기 시작합니다 지금껏 믿어온 아내의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거죠

그 와중에 죽은 딸 애니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녀에게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도우와 수아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같은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사람인 도우는 답답하면서도 동경하게 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상대방을 말간 얼굴로 보며 진실을 낱낱이 드러내서 부끄럽게 만드는 부담스러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순하고 지고지순한 수아를 보며 여자로 재미없겠다 싶으면서도 저런 여자는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기본은 불륜에 있으나 단순히 불륜이라고 하기엔 영혼의 교감이 우선인 관계라서 거부감이 크게 들진 않았어요
또 각자 배우자들이 너무 문제라 이해가는 부분들도 있었구요

마음이 서로에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에선 아슬아슬한 장면도 많았는데 중반 이후부턴 오히려 진전이 없고 지지부진해서 좀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긴 합니다

주인공들이 너무 착하고 순둥순둥한 캐릭터라 인물이 주는 매력은 오히려 조연들이었어요

수아의 친구인 쿨녀 송미진이 굉장히 몰입도 있고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수아 동생과의 캐미도 좋았습니다.

진석과 혜원도 막무가내 악역이 아닌 각자의 사정이 있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어서 동정하게 되고 연민도 생기더라구요

배우들의 외모도 예쁘고 잘생기고 다들 몸매도 좋아서 눈이 호강했습니다
김하늘이나 최여진의 제복입은 모습은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빨간 제복이 어찌나 예쁘던지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김하늘은 결혼 후 잠시 쉬다가 나온 건데 몸매 관리 굉장히 잘 되어 있었구요 최여진은  피부가 아기 피부처럼 보송보송하더라구요 개성있게 생긴 얼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선 참 예쁘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장희진은 여리여리한 몸매 때문에 절로 다이어트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허리가 부러질 듯 너무 가늘더라구요

신성록과 이상윤도 키 크고 훤칠하더군요
두 사람은 매력이 참 다른 것 같아요 이미지에 맞게 캐스팅을 잘 한 것 같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김하늘은 대사 할 때 특유의 말투가 계속 나와서 좀 끊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또 비행기 안에서 월식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나 이상윤 딸 애니의 가방을 끌어안고 추도하는 장면도 약간 오글거렸습니다. 신성록 앞에서 가슴을 치는 장면이나 우는 연기들도 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감정이 좀 모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잉되지 않게 담담하게 표현했다고 하기엔 그런 자연스러움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상윤은 표정이 너무 한결 같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눈물 연기가 참 억지스러웠어요
그래도 두 사람 모두 이미지는 잘 어울려서 볼만 했습니다.

그외의 조연들은 개성 잘 살린 연기로 공감을 줬다고 생각해요

대본은 안정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고 진행되는 사건과 조용히 커지는 감정선들도 설득력 있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좀 급하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수아와 진석의 이혼에 대해 자세히 다룰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겠지요

마지막에 수아와 도우가 재회하며 두 사람이 만들어 갈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며 끝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적절한 선의 열린 결말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제주를 오가며 촬영해서 영상미도 아름다운 차분한 느낌의 드라마였습니다

잔잔하게 일상속에 녹아드는 드라마를 보고 싶으시다면 공항 가는 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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