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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리뷰] 제7회 오정구 자전거 대축제, 부천시 오정대공원, 자전거문화센터

썅이 2011. 6.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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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리를 걷다 보면 자동차나 오토바이 못지않게 예쁘고 멋있는 자전거가 자주 눈에 띈다. “자전거는 삼천리” 시절을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의 국산, 수입 자전거가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눈을 사로잡는 자전거가 많이 생겨나서인지, 복잡한 도심의 자동차 무덤들에 치어서인지 요즘에는 자전거 마니아들의 모임과 길 위의 자전거 도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부천시 오정대공원 옆에는 최근 자전거 문화센터가 생겨났다.

이 곳에서는 자전거 대여는 기본이고 자전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자전거 면허 시험도 치러진다. 몇 시간의 소정 교육과 함께 S자 도로 등 실제 시험장처럼 꾸며진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자전거 사랑이 가득한 오정구에서 2011년 6월 11일 제 7회 자전거 대축제가 열렸다.

어느 새 7회를 맞는 자전거 대축제에서는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롯하여 자전거 행진, 체험 부스, 축하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최근 자전거를 산 나는 부천시가 더욱 좋아졌다. 완만한 길과 자로 잰 듯 한 거리들은 자전거를 타기 딱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이런 자전거 도시 부천도 문제점은 있다.

1. 자전거 도로는 사실상 무용지물

자전거들을 위한 도로라고 만들어놨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전거는 인도로, 사람들은 자전거 도로로 걸어 다니고 있다. 이유는 자전거 도로는 바닥도 평평하게 깔아놓고 쭉 트인 반면 인도는 바닥이 벽돌이다. 울퉁불퉁한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인도 쪽으로는 버스 정류장, 화단이 있다. 그러므로 쭉 걸어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옮겨 걸어야 한다. 게다가 그늘이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인도를 포기하고 자전거 도로로 걷는 것이다. 자전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전거 도로 쪽은 우거진 풀 때문에 머리가 풀에 닿는다. 조금 키가 큰 자전거 이용자는 머리를 숙이고 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점들을 볼 때 차라리 두 길을 서로 바꾸고(인도를 안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차 길 쪽으로) 인도의 바닥은 말랑한 고무 도로로 깔면 좋을 것이다. 자전거는 고무 도로로 달리면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일부로 고무 도로로 달릴 일이 없어질 것이고 시민들 역시 고무 도로가 편하기 때문에 굳이 자전거 도로로 걸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2. 주차장은 텅텅 비고 자전거 보관대는 만원

대부분의 주차장이 유료화 됨으로서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게 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자전거를 쉽게 세우기란 자동차보다도 힘들어 보인다. 버려진 자전거는 거리 곳곳에서 발견 가능하며, 자전거 보관대 역시 자전거 보관대라기보다는 고철 보관대라는 말이 어울릴 듯 싶다. 망가지고 버려진 자전거로 인해 자전거를 세울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런 자전거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더욱 더 자전거 타고 다니기가 편해지길 바란다. 또한 최근에 갔던 부천시민회관은 아예 자전거 보관대가 없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20여 분을 달려왔으나 자전거 보관소가 없어 길옆에 세워둔 탓에 공연 내내 마음 졸인 생각이 난다.

3. 자전거 도둑은 옛날보다 지금이 더 많다

나는 지금껏 자전거를 세 대나 잃어버렸다. 모두 철저한 잠금장치를 했지만 어떤 땐 밤에 자전거 채로, 어떤 땐 와이어 잠금장치를 끊고, 어떤 땐 잠깐 편의점에 들른 사이였다. 대부분의 자전거 보관소는 꼭 어두운 음지에 있으며 쉽게 지저분해진다. 도둑이 가져가려고 맘 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가져가겠지만 밝고 깨끗한 곳에 둔다면 조금 더 예방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네 번째 자전거를 구입했다.

나는 자전거가 너무 좋다.

그 옛날 자전거 사달라고 어머니께 조르고 졸라 선물로 받은 세 발 자전거의 기억이 선하고 중학교 시절 등굣길에 있는 레스포 자전거상에 전시된 자전거에 빠져 오랫동안 가슴앓이 하다가 결국 그보다 한참 싼 자전거를 샀음에도 뛸듯이 기뻐했던 그 추억들.

자전거가 더욱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나는 내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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