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에서 우리는 같은 내용과 장면을 2번 마주한다.얼핏 보면 판박이처럼 똑같은 내용처럼 보이지만 두 번의 똑같은 진행 과정과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달라지는 말투와 표정 행동, 그로인해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틀린그림찾기처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던 장면과 대사들을 찾아보는 게 이 영화의 묘미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간밤에 A와 B가 술을 마시던 도중 크게 싸웠다는데 결국 해장국까지 먹고 아침에 인사하며 헤어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싸우다가 그들이 화해해서 해장국까지 먹었는지는 정작 본인들도 알지 못한다. C라는 사람이 두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도무지 둘 사이에 화해의 시작을 찾기 어렵다. 대개는 이런 식으로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