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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팔월 평일에 경복궁 야간개장 다녀왔습니다
빵떡이 썅이 가족 다같이 갔다왔구요
서울 시내 한복판인 만큼 교통난 주차난이 예상되어 지하철 이용했어요^^
지하철은 오랜만이라 나름 재밌었어요~
빵떡이도 생각보다 잘 다녀서 다행이었구요
일곱시 반쯤 도착했는데 날이 흐려서 어둑어둑합니다
줄서서 티켓을 끊고~
옥션에서 미리 예매했구요
가격은 인당 3000원
빵떡이는 무료ㅎㅎ
고즈넉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옛 궁궐이라 뭔가 숙연해지는...
이미 망한 왕조라 그런지 착찹ㅜㅜ
게다가 버림받은 백성들에게 불태워진 비운의 궁궐입니다ㅜ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사진에 심취한 썅이의 근처를 서성이는 빵떡이...
썅이는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 신경도 안 쓰는데...
뭔가 야시러운 느낌ㅎㅎ
저만 그런가요;;;
썅이가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사진을 잔뜩 찍어왔더군요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어요
뭔가 역사와 결부하여 깊은 생각들에 젖어들고 싶어질 즈음...
그와중에 쉬한다고 화장실 들락~
응가한다고 화장실 들락~
물 마시겠다 뭐 먹겠다~
못 걷겠다 업어라 안아라~
아주 빵떡이가 진상진상 상진상을 떨어서 전 죽는 줄 알았습니다
화장실이 왤캐 먼지 왔다갔다 정신 없었어요
그리 더운날도 아니었는데 막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ㅜㅜ
상전 모시고 다니느라 진 빠졌습니다...
뒤에서 모래놀이;;;
경복궁 바닥에 자리깔고 앉은 빵떡이와 인생무상을 느끼는 나ㅜㅜ
하지만 곧 화해하고ㅎㅎ 내 새끼♡♡
이런게 부모맘인가요~
몇 분만에 미웠다 예뻤다 널뛰는 감정~
썅이도 너무 혼자만 즐기고 다닌게 미안했던지 자기가 죄인이라며 급 사과...
사실 얼마 전 사들인 고가 카메라로 뭐라도 찍겠다며 강행한 일정이었거든요ㅎㅎ
그리고 가족 사진들로 마무리~
마지막 사진은 진짜 잘 나왔네요
앞으로 튀어나가는 빵떡이ㅋㅋ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빵떡이가 잠들었는데 무릎에 앉혀서 가기 넘나 힘두렀어요ㅜㅜ
다리가 퉁퉁 붓고 쥐가 날 지경...
차라리 서서가고 싶을 만큼 고문이 따로 없었습니다
멀리 혼자 앉아 음악 들으며 가는 썅이의 뺨을 때릴 뻔;;;
넘나 얄미운 것!!!
미운정 고운정 다들며 그렇게 고궁 방문을 마쳤습니다ㅜㅜㅜ
어쩌다보니 여행기가 아니라 육아일기처럼 되어버렸네요... 쩝...
이럴려고 경복궁 밤에 갔다왔나 자괴감 들어ㅜㅜ
정리하다보니 남는 것은 사진들 뿐이네요
데이트하실 연인 분들과 아기 다 키우고 따로 외출 가능하신 중년 부부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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