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밀크쉐이크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의 차이

썅이 2017. 8. 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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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다.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 나와 비슷한 부모만 눈에 들어오는 것.
젊은 나이에 아이를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헌신하는
부모라는 존재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종종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지 혼내는 건지.
보는 이들 모두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데도
정작 본인들은 아이를 위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문득 나도 내 행동을 돌이켜보았다.
나는 그동안 화냈던 것일까, 혼냈던 것일까.
화를 내는 것과 혼내는 것의 차이는 뭘까?
 
아마도 그 목적에 있지 않나 싶다.
화를 내는 목적은 감정 분출을 통해 빠른 상황 종결에 있고
혼내는 것의 목적은 아이가 겪게 될 사회생활에 있어
깨달아야 할 규칙이나 위험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한 경고에 있는 것 같다.
 

화내는 것은 부모의 기분전환에 효과적이고,
혼내는 것은 아이의 사회성에 예방적이다.
 
아이 때문에 화를 낸다는 자기 합리화는
결국 자기 스트레스 해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부모의 화로 인해 자기표현을 자꾸 숨기게 되는 아이는
어른이 되서도 화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복종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화를 낸다는 것,
그것은 결국은 부모가 아이에게 “나 육아가 너무 힘들어” 라고 하는 응석은 아닐까?
 
육아에도 철학이 있어야겠다.
세월이 아이를 길러주지는 않는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철드는 건 보너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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