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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널 지켜줄게, 애완동물처럼.공포스릴러 펫(PET), 2016

썅이 2017. 2. 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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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소에서 근무하는 세스.

유기견을 보호하는 자신의 일을 세스는 무척이나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퇴근길에 홀리 갈링을 버스 안에서 만난다.

못 알아보는 홀리, 하지만 세스는 같은 웨스트브룩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히며 인사를 나눈다. 세스는 1년 선배라 서로 대화는 없었지만 홀리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얼굴은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학창시절과 달리 작가를 꿈꾸는 웨이트리스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홀리. 


아쉽게 헤어지고 세스는 집에 와서 홀리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뒤진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재회 연습을 하며 기회를 노린다.


홀리의 레스토랑으로 찾아간 세스는 홀리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홀리는 세스를 기억하지 못하고 세스의 강요에 화가 난 홀리는 세스를 더 피하게 된다.


그래도 지속되는 세스의 집착에 홀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하고,

우연히 홀리의 일기를 줍게 된다. 일기를 통해 홀리의 비밀을 알게 된 세스는 홀리를 납치해 유기견 보호소 지하 밀실 철장 안에 가둔다. 



눈을 뜬 홀리는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아 채고 애원하지만 세스의 강제적인 사육이 시작된다. 세스는 자신이 알게 된 홀리의 비밀을 알려주며 감금의 정당성을 말해준다. 사실 홀리는 클레어라는 단짝 친구가 있었으나 클레어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자 사고로 위장해 살인을 했고, 그 이후부터 작가로서 경험을 위해 실제 살인을 해 왔다. 고로 세스는 홀리가 살인을 멈출 수 있도록 감금한 것이다.



그러던 중 동료 네이트에게 홀리를 감금한 게 들통나고 세스는 어쩔 수 없이 네이트를 살해한다. 살해 후 홀리를 통해 시체처리 노하우를 전해 들은 세스는 네이트의 시체를 유기견 동물들 식사로 처리한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세스는 홀리를 꺼내서 나가야 하지만 홀리는 자살하려 하고 자살하게 되면 모든 것을 세스가 덮어쓰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홀리는 그 약점을 이용해 감금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라며 세스의 감정을 매도한다. 



홀리의 말에 넘어간 세스는 손가락을 사랑의 증표로 주고, 홀리는 기지를 발휘해 유기견 보호소에서 탈출한다.


결국 출판을 하게 된 홀리. 홀리는 전 남친의 계속되는 외도도 참아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홀리의 귀여운 애완인 세스를 철장에 감금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끔찍한 유기견 수준으로 살아있는 세스와 사랑을 속삭이며 영화는 끝난다.





캐릭터 구축에 상당히 노력했고, 저예산 영화라 다소 부족한 부분들도 많지만 짜임새 있게 연출했다. 우선 펫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마도 연출자(또는 작가)는 우리가 펫을 기르는 이유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세스는 유기견 렉스를 사랑하지만 결국 안락사에 동의한다. 사랑하지만 두려움에 가지지 못하는 그를 의사는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홀리와의 만남에서도 소심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감정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는 나머지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훔쳐보고, 불필요한 말들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불편함을 준다. 애정과 관심은 스토킹과 종이 한 장 차이다.


홀리 역시 마찬가지다. 고교시절 유명했던 홀리는 현재는 작가를 꿈꾸는 부끄러운 웨이트리스일 뿐이다. 자신을 다 안다는 듯한 세스의 표현이 수치스러웠고, 또는 두려웠고, 사랑했던 남자친구는 제일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났다.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입은 그녀는 살인을 통해 자극적인 감정을 채워간다.


세스는 홀리를 감금하면서 누구보다 잘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홀리를 세상에서 방황하는 유기견으로 본 것이다. 그레서 구원해주겠다고 말하지만 홀리 역시 부족한 부분을 세스를 통해 채우고 싶었다. 서로 무언가에 목마른 사람들이라 주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홀리는 세스에게 사랑으로 유혹했다. 결국 상황은 뒤바뀌어 홀리가 방황하게 된 세스를 유기견처럼 기르게 된 것이다.


영화는 사실 내가 쓴 글과 딱 들어 맞지는 않는다. 그만큼 디테일한 감정 묘사라던가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는 연출력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긴장감과 스릴감을 러닝타임 내내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포보다는 심리적 드라마 요소가 강해 요즘처럼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의지받고자 하는 펫족에게 시사하는 메시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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