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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엣지 오브 윈터, 겨울의 끝자락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썅이 2017. 3.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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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윈터. 우리말로 번역하면 겨울의 끝자락 정도 되려나.

제목처럼 추운 겨울에, 끝자락까지 왔다는 것은 삶으로 비유하면 엄청나게 혹독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영화 시작부터 주인공 빚에 시달리는 이혼남 엘리엇. 집을 팔아야 하는 위기에 엎친데덮친 격으로 일하던 곳에서 기계에 말려 팔을 잃을 뻔마저 하고 상사 폭행으로 회사에서 잘리는데.

애초부터 답이 안 나오고 철마저 없어보이는 엘리엇에게 오랜만에 새 남편 테드와 찾아온 전부인 카렌은 휴가 기간동안 아들 둘을 엘리엇에게 맡긴다. 

테드는 브래드와 칼렙에게 총 사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눈 덮인 자신의 (전)직장으로 데리고 간다. 

가는 동안 브래드의 휴대전화를 통해 전 부인과 아이들이 새 아빠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후부터 아이들을 더 강하고 혹독한 방식을 가르치고자 하고, 돌아오는 길에 형제의 다툼으로 차 사고가 난다. 

차 안에서 밤을 지새게 된 세 사람. 엘리엇은 두 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잘 지내보고자 하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지만 아들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새 아빠 테드가 승진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곧 영국 런던으로 이사한다는 이야기다.

그 말에 흥분한 엘리엇. 결국 세 사람은 혹독한 추위를 피해 간이오두막으로 이동하는데 그 곳에서 쉬던 중 느닷없이 나타난 리차드와 프랑스인 루크를 경계하게 된 엘리엇 부자.

그러나 두 아들은 점차 두 이방인보다 그들을 극도로 경계하는 아버지 엘리엇에게 더 공포를 느끼고 급기야 엘리엇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삶에 실패했다는 좌절감, 가족 모두 자신을 떠나버릴 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아빠로서의 역할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비틀린 생각이 눈 덮인 산 속에서 엘리엇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나 그의 극도로 변모하는 감정선을 쉽게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그런 모든 것이 한꺼번에 찾아왔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이고, 자칫 엘리엇 자체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될 수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두 이방인이 나타났을때의 엘리엇이 보이는 폭력적 행동들은 더 이상 관객이 공감하고 납득할 만한 상식을 벗어나 버린다. 과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저 무너져내리는 자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아니었을지?

애당초 영화시작전부터 자식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그리워 했던 사람도 아니고, 다시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도 아닌데, 가족이 갑자기 떠난다는 사실을 안 이유만으로 이토록 폭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저 연출 탓으로 돌리고 싶다.

브래드 역의 톰 홀랜드는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하고, 엘리엇 역의 조엘 킨나만은 수어사이트 스쿼드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더이자 군인출신 멤버 릭 플래그로 출연했다. 또한 2014년작 로보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로봇이 되는 알렉스 머피 형사, 즉 로보캅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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