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스프레소/[영 화 리 뷰]

[영화리뷰] 에단호크 주연의 웨스턴 서부극, 인 어 밸리 오브 바이얼런스

썅이 2017. 1. 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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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아이 엠 래스]를 리뷰한 적 있다.

진부한 액션 영화라고 씹어댄 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또 만나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2016/12/23 - [[리뷰]에스프레소/[영 화 리 뷰]] - [영화리뷰]클리셰, 전형적인 장르적 플롯과 규범의 사이, 영화 아이 엠 래스

 

오랜만에 만나는 웨스턴 서부극에 영화 감상 전부터 자못 설렜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에단 호크의 그 텅빈, 어찌 보면 그윽하기도 한 그 눈빛과 마주하면

때때로 수컷인 나도 여성 팬들의 가슴 떨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복수를 해야 하는 자와 악당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그 팽팽한 대립을 뚫어버리는 강렬한 총격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시시했다.

 

(에단 호크)은 인디언들을 살육하는 무모한 살인을 그만두고 기병대를 탈영했다.

그렇게 개 레이디를 데리고 멕시코로 떠나던 중 우연히 타락한 신부를 만나

덴튼(DENTON)'이라는 마을 정보를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언제나 그렇듯 웨스턴 영화에서는 이방인을 경계하는 텃새가 존재한다.

그 시대에는 총이라는 이름으로 뺏고 빼앗기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였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역시 이 마을에서도 갑자기 나타난 폴에게 장난을 거는 마을 보안관의 아들과 문제가 생긴다. 그게 발단이 되어 그의 개 레이디가 그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복수의 계기가 된다. 이름처럼 개 레이디는 폴에게 있어 연인이자 사랑하는 친구였을 것이다.

 

총은 힘, 즉 권력과도 같다.

총을 쥐고 있으면 쏘고 싶은가보다. 그것이 나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될 테니까.

총을 가진 사나이들은 항상 총을 자랑하고, 총을 과시하고 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서부극에서 보안관이야말로 합법적인 총(권력)을 가진 자가 아닐까.

 

보안관은 늘 정의롭거나, 위험하다.

존 트라볼타는 여기서 권력자로 등장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의와 위험 사이에서 분명한 색깔도 보이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게 뭔 개죽음인가 싶을 정도로;;)

 

확실한 복수를 마무리 지은 폴은 꿩 대신 닭처럼 죽은 레이디대신 마을 소녀 메리 앤을 데리고 마을을 떠난다.

 

떠날 때마다 레이디를 데리고 가는 우연은 서부극의 도상으로 봐야 할까, 캐릭터 성격으로 봐야할까?

 

에단 호크의 눈빛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의 눈이 감정을 알려준다.

반면 존 트라볼타는 자신의 아우라와는 별개로 연기의 무게가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 주연과 조연 사이의 애매한 위치의 역할이 마치 주조연 사이의 출연료를 나타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화 자체의 매력도 아쉽다. 매력적인 주인공만큼 매력적인 악당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에 대한 복수이면서도 개에 대한 디테일한 관계 묘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아 캐릭터의 감정을 공유하기 다소 아쉽다.

떠날 때는 말없이, 라는 미덕은 개랑 바꿔버리고 소녀를 데려가는 저 응큼함이란^^;;

 

엔딩에서 오프닝 장면의 신부가 마을에 도착하며 악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악이 자리 잡는 모습은 그나마 지옥 같은 현실의 반복을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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