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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달달하지 못한 멜로, 러브 뱀파이어 (Vampire in Love, 2015)

썅이 2016. 12.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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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총체적 난국이다. 대략 난감 수준이 아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가벼운 멜로인지 이미 알면서도 봤지만, 이정도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당하다니...

 

그나마 다행히 여주인공들이 상큼발랄귀요미여서 힘겹게 엔딩크레딧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분의 러닝타임은 마치 내가 뱀파이어가 된 것 마냥 영원히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가볍게 풀었지만 헐겁게 끼워맞춘 드라마지금부터 파헤쳐 보자.

 

○ 장점

1. 등장인물들로 눈호강 제대로!

 - 여주인공부터 여주인공의 친구, 호프집의 여자 알바생까지.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이 모두 예쁘다.

   그 뿐만 아니다. 남자 주인공부터 우리나라 배우 최진혁, 오래만에 볼 수 있는 정이건까지.

   미남미녀들을 보느라 눈이 즐겁다~ 

2. 색감이 예쁘다.

  - 일본영화지만 요즘 대만영화처럼 색감이 예쁘다. 요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추억팔이 할만한 장면과 소품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 영화는 감성적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무지 개연성이라고는 뱀파이어 송곳니만큼도 없는 이 영화.

아쉽게도 마냥 그러려니 하고 보기에는 허점이 너무나도 많다.

더군다나 이것저것 뿌려놓은 건 많은데 거두질 못하는 것이 허다한데...

 

○ 단점

가. 남자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파인애플빵을 좋아했다.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난 또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위해 빵집을 차린 줄 알았지만 

    여주인공의 할아버지가 빵기술을 배우러 외국에 갔다가 뱀파이어가 되고, 일본에서 빵집을 차렸다가 

    나중에 우연히 파인애플빵을 먹고 있는 남자 주인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파인애플빵은 둘의 만남을 위한 설정이었다. 굳이 빵이라는 소재의 특별함은 없다.

  소주기술 배우러 갔다가 뱀파이어가 되고소주마시는 남자 주인공을 찾게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빵이라는 소재가 조금 더 특별하게 부각되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대만에서 헤어져 일본에서, 그것도 같은 동네에서 가슴크림으로 만나는 상황은

     영화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연성이다.

 

남자 주인공은 그 우월한 외모를 가지고 나홀로 쌍팔년도에서 살다가 왔는지 복학생 스타일을 하고는

    가슴크림 세일즈맨으로 살아가고 있다.  너무 억지 설정 아닌가?

     (키스의 순간에도 가만히 입이 아닌 목을 내미는 남주의 상태는 메 to the )

 

. 뱀파이어의 약점은 머리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뭔가 결정적 계기가 될 줄 알았는데

    안 웃기는 소재로 단 한번에 끝날 줄은. (한국 뱀파이어에게 시전했다가 빗맞춘 헤프닝으로 끝나버리는;;)

 

. 모두들 물면 뱀파이어가 되던데 어찌하여 남주 아버지만은 뱀파이어에게 습격당해 죽어버리는지?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을 뱀파이어 탓이라며 분노에 차 벼르고 벼르던 남자 주인공이 애인이 뱀파이어인

    것을 알게 되자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뱀파이어가 될게라고 애인에게 맹세를...(자식 새끼 키워봤자...)

 

. 여자 주인공의 양친을 죽인 뱀파이어(정이건이 왜 여기에? 게다가 이런 역할로?!)는 인간과 공존했기

     때문이라며 죽인 이유를 말해주는데 쭉 인간들과 공존해 온 여자 주인공을 보자마자 죽이기는커녕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비록 자기 첫사랑을 닮았다고는 하지만 그 첫사랑도 자신을 배신하고 인간들과

     공존을 택하지 않았던가. 70년간 이를 갈며 살아오더니 대뜸 결혼하자, 라니...

       이 영화 속 인물들은 복수라는 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지ㅠㅠ 

     게다가 쉽게 속아서 단검에 죽다니... (당신은 정이건이라구!!)

 

. 남자 주인공이 뱀파이어와 전투하며 검을 쓴다. 가수가 아니라 검객인줄;; 

     칼을 주자마자 수련할 틈도 없이 이렇게 잘 쓸줄;; 게다가 마늘 바주카? 개황당.

 

. 동네 빵집 주제곡 노래 우승으로 가수 데뷔? 참 easy한 데뷔. 우리나라에서는 기획사 연습생 20년 각.

 

. 진심으로 좋아하면 뱀파이어를 만들지 말라는 할아버지 충고, 그러나 본인 딸은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남편으로 만들어 데리고 살고 있고, 결국 주인공 커플도, 친구 커플도 모두모두 뱀파이어로

     만들어 살아간다. 심지어 리키히코는 이런 가족들과 함께 뱀파이어로 살아가는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꼰대인가? 모두 행복하게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가는데. 할아버지 말은 가볍고 센스있게 무시.

      대체 감독은 왜 설정을 앞에서 만들고 뒤에서 부수는 셀프폭력을 하는지... 할배 바보 설정?

 

.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능력 특별한 능력이 있는 여주인공. 굉장한 능력으로 기대 한껏. 어라?

     근데 지워지지 않는 기억도 있다?! 감독님은 설정을 만들어놓고 쉽게 바꿔버리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 한국뱀파이어(최진혁)의 뜬금없는 웨딩마치. 관심도 없던 여자가 갑자기 좋아진 이유는?

       게다가 대만 2호점으로 빵집을 운영하게 되다니... 성격이탈 화법.

     여자는 만화를 그렇게 그려놓고는... 만화 속 주인공과 같은 사람과 결혼하더니 빵집행

     꿈 같은 사람과 결혼해도 현실은 꿈보다는 강하다. 펜을 놓고 오븐을 택한 삶.

 

남자 주인공은 더하다. 스타 가수였는데 결혼 후 빵집행. 결혼은 구속이라는 감독의 강한 메시지.

 

. 할아버지는 약사인가? 뭔 약을 그리 계속 만드는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이나 하나 넣어주지.

      유일한 기술인 워프도 안 쓰고. 황당하게도 온 가족이 워프할 땐 할아버지가 없어.. 할아버지 기술인데...

 

. 어느 새 하... 하하하..... 할아버지는 계속 인간처럼 늙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뱀파이어의 가장 특별한 능력은 바로 영생인데 그것을 포기하고 인간과 공존하고 살아가려 하는

    이유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그저 어린 소년소녀가 커서 만날 때 비슷한 나이대로 만나 사랑하게 설정한 

    장치였을 뿐이었다. 그걸 위해 할아버지는 약을 만들고, 치매가 오고 했던가...

      (치매 때문에 평생 지켜온 인간 사냥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이런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뱀파이어의 삶을 포기하면서도 얻으려 했던 그 무엇이 영화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영생을 포기하면서 얻은 사랑? 영생을 포기하면서 얻은 인간애?  가져가야 할 의미가

   많은데도 결국 어느 것이든 제대로 하나 챙기지 못 했다. 

 

영화 설정이나 개연성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어차피 가벼운 코믹멜로물로 제작되었고

킬링타임용을 기대한다면 크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배경이나 소품들의 색감도 아기자기하기 때문이다.

 

- 대중성 : ★★★☆☆

- 작품성 : ★☆☆☆☆

- 내취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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