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것이 알고싶다는 선거 2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습니다.
내용을 알려드리자면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박원순 홈페이지도 함께 다운되었습니다.
이 범행으로 검거된 범인들은 놀랍게도 대구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20대 해커들.
그런데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한 사람들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임이 밝혀져 국민들은 경악했습니다.
일명 ‘진주팀’ 이라는 이 해커들은 강대표(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관 공현민 씨의 지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검색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원 수행 비서관 공현민씨가 독자적으로 진행했을 리 없으며 분명히 윗선의 개입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쏟아졌고 ‘디도스 특검팀’ 까지 꾸려졌지만 수사팀은 결국 윗선의 존재를 부정했습니다. 디도스 배후를 밝히는 것은 ‘신의 영역’ 이라는 말만 남긴 채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범행을 실행한 해커 강대표(불법도박사이트 운영)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입수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 때에도 아무 대가 없이 이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되어서부터 특검을 받기까지와 지금도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인지요?
-선관위 디도스 피의자 강대표
2011년 4월에,
어느 날 밤에 강ㅇㅇ (2011년 10월 선관위 디도스 사건 주범) 이가 밤에 왔대요.
아들한테 이 밤에 어디 갔다 왔냐 했더니 강oo이 하는 말이 김해 갔다 왔다고 ..
김해는 왜 갔냐 했더니 김태호 선거캠프에 갔다 왔다고..
-당시 강 모씨의 지인 목사
‘이용되었다’ 는 말은 범행을 기획한 제 3의 설계자를 암시하는 것 아닐까요?
과연 대구에 거주하던 ‘진주팀’이 왜 서울시장선거에 개입했던 것일까요? 김태호 선거캠프에 다녀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들을 사주한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 공현민씨와 또 다른 관계자 김씨는 ‘우발적인 범행’ 이라고 자백했습니다. 이 말이 진실일까요? 아직까지도 수많은 의혹을 남긴 채 개인이 술에 취해 저지른 우발적 범행으로 종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공현민이 갖고 있던 비밀 USB에는 온라인 도박 합법화 추진 법안 관련 자료가 가득했습니다. 이것은 일개 수행보좌관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진주팀을 위한 보상책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들과 범행을 실행한 해커들과의 관계는 서울시장보궐 선거(선관위 디도스 사건) 발생하기 6개월 전 실시된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김해을 선거구는 경남지역에서도 진보진영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 측과 열린우리당 이봉수 의원 측 두 진영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되어 있던 장유 신도시를 선거구내 주요 공략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유 신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원터널 통행을 선거 당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입니다.
뭐 상당히 막히더라고요. 거의 출퇴근 시간.
특히 출근시간 대에 경험하는 것처럼.
출근시간에 특히 김해에서 창원으로 넘어오는 그 쪽이 많이 막히는데
거의 그런 느낌으로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어 왜 이렇게 벌써부터 왜 막히지? 하면서 좀 의아해 하다가
갓길에 이제 공사할 때 특히 도로를 점거해서 하는 공사를 할 때
사용하는 빨간색 테두리에 노란색이 이렇게 있는 뭐 위험 이런 게 있는데 삼각형 표지판?
-당시 창원터널 운전자
그리고 터널 디도스의 배후를 자필 진술서로 폭로한 손인석씨(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요청으로 자신이 김태호 후보캠프 측에 1억 원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이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참여를 방해하기 위해 창원터널에서 허위공사를 하는 데 쓰였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많은 내용들이 나와 포스팅에 모두 다루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터널을 막아 출퇴근 시간에 투표하려던 사람들의 발길을 막고, 투표소를 교란시켜 투표를 막은 행위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 제도를 흔드는 아주 큰 사건들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다시보기로 반드시 보시길 희망합니다.
곧 다가올 선거에는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 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심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우리 국민들은 한번의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충분히 깨달았으리라 믿습니다. 다음 우리 대한민국은 훌륭한 의식과 사고를 가진 인물이 이끌어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슈]아메리카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제사건전담반 끝까지간다 3회 대전 택시기사 살인사건 (0) | 2017.02.19 |
---|---|
필리핀 경찰 한인 유괴 살인사건, 시사매거진 2580 (0) | 2017.02.13 |
미제사건전담반 끝까지간다 2회 청주 검은 비닐봉지 살인사건 (0) | 2017.02.12 |
미제사건전담반 끝까지 간다 1회 서천 카센터 방화살인사건 (0) | 2017.02.05 |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 흔적 없는 증발, 내용 정리 (0) | 2017.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