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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한인 유괴 살인사건, 시사매거진 2580

썅이 2017. 2. 1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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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 씨가 납치됐다. 괴한들은 가정부 혼자 있던 지익주 씨 집에 총기를 들고 들어와 귀금속 등을 가지고 나가려 하다가 점심시간에 맞춰 집에 온 지익주 씨를 그의 차에 태우고 현장에서 납치했다.

 

지익주 씨 집은 프렌드십 플라자라는 곳으로 집값이 비싸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며, 한국 교민이 30가구 정도 살고 있다. 경비들도 총으로 무장하고 있고, CCTV도 많은 곳이다. 그런 곳에 들어와 가정부와 지씨를 간단하게 납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괴한들이 모두 필리핀 현직 경찰관들이었기 때문이다.


 

가정부의 말에 따르면 차 안에서 지씨는 9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지만 그들은 그의 카드로 180만원 정도만 카드로 인출했다. 그리고 마닐라 경찰청으로 데려가 가정부는 풀어주고 경찰서 내 주차장에서 그들은 지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장례식장으로 데려가 지익주 씨의 시체를 폐렴, 고혈압, 천식으로 사망한 호세 살바도르라는 필리핀 사람으로 가짜 사망진단서를 만들었으며, 그 가짜 사망진단서를 가지고 필리핀 경찰이 조카로 위장하여 화장장에 가서 화장을 했다. 화장된 유골은 장례식장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변기에 버린 건 장례식장 사장 제라드 산티아고였다. 역시 전직 경찰이었다


이렇게 6명의 경찰들이 범행부터 증거인멸까지 계획했던 것이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납치 사건 12일 후에 지씨 부인에게 몸값 18000만원을 문자로 요구했고 지씨 부인은 차 트렁크에 돈을 두고 자리를 뜨는 방식으로 몸값을 건넸다. 이틀 뒤 문자로 남편은 괜찮다 라는 답변이 왔다. 이에 지씨 부인은 필리핀 정부에 수사를 요구했다.


 

필리핀 경찰청은 그제야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CCTV를 통해 차량모델이나 차량번호를 충분히 확인이 가능했다. 차량은 마약수사국 산타 이사벨의 부인 차였다. 산타 이사벨의 부인은 10.28일 경찰청에 출두했고 8일 뒤 산타 이사벨은 변호사와 출두했다. 11.10일이 돼서야 경찰은 납치사건으로 규정했다. 은행CCTV 확보에 두 달이나 걸린 셈이다. 부인 최씨가 변호사들과 공개 인터뷰를 진행하자 수사는 그제서야 진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연루된 충격적인 범죄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 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고 사건 주모자는 여전히 체포되지 않는 등 필리핀 당국의 사건 처리는 이상한 점이 많다.

 


은행 CCTV를 통해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NBI의 가담 사실이었다. NBI는 미국의 FBI와 같은 기관으로서 연방경찰인 것이다. NBI 제리 오믈락이 인출 장면에 함께 찍혔던 것이다. 수사를 통해 NBI 수사국장, 부국장, 전문 수사팀장이 모두 연루되었음이 조사 결과 확인 됐다.

 

이에 NBI 로이 빌레가스가 자수하며 살인자로 산타 이사벨을 지목하고, 산타 이사벨은 자신의 상사인 마약수사팀장 라파엘 둠라오를 지목한다. 라파엘은 잠적하지만 두테르데테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안 나오면 정말 그를 죽인다고 언급하자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산타 이사벨을 지목했다. 법원은 둠라오의 체포영장을 기각해서 사실상 사건은 더 이상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 이사벨의 월급은 67만 원 정도인데 재산은 집이 5채에 토지 등 약 46천만 원의 재산을 형성하고 있어 많은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말단 경찰인 산타 이사벨이 이 모든 사건을 계획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명 필리핀 고위 관계자가 연루되어 있겠지만 사건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사건

지씨의 프렌드십 플라자 집 50m 근방에 한국인 남자 3명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경찰 7명이 들이닥쳐 이들을 납치했다. 경찰들은 이들을 유치장에 가두고 돈을 뺏었다. 8시간만에 풀려난 이들은 한국으로 도망치듯 돌아왔다.

 

앙헬레스 경찰서 수사팀장 롤란도 도로자는 이 경찰들을 공개 기합을 줬다. 한국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다. 공개적인 망신 한번으로 무마하려는 물타기이다. 범죄자들에게 팔굽혀펴기로 용서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필리핀 사람들은 마사랍 코리안 이라고 부른다. 맛있는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은 뜯어먹기 좋은 상대로 인식된다.

한국관광객은 부자이며, 문제가 발생되면 뒷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얼마나 필리핀에서 돈지랄을 해댔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한 경찰은 한국인이 돈을 모두에게 나눠주듯 쓴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이런 셋업범죄(아무 이유 없이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당하면 당한만큼 단체로 복수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국가도 제대로 보호를 못 해주고, 영사관도 도움을 주지 못하며, 관광객들마저 돈 쓰러 가는 이미지 때문에 애꿎은 교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에게 사과한지 불과 며칠 만에 한국조직폭력배 운운하며 마약상은 죄다 죽이라고 공개 석상에서 말한 바 있다. 마치 한국인들 모두를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처럼 묘사한 게 아닌가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사건으로 한국에 거주하거나 관광하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필리핀의 의식수준은 아직도 저 멀리에 있는 것 같다.

국가 스스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말한 듯 투명하고 깨끗한 국가를 만들려면 몇 번의 보여주기식 쇼나 겁주기식 대통령 멘트를 떠나 전 국가적 인식 개혁부터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진정한 정의로움은 옳은 과정을 반드시 수반해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대통령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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