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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영화 모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3. 1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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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9 프로토타입 모건. 모건은 신섹트 기업이 투자하는 여러 연구소 중 한 곳에서 인공 DNA로 만들어낸 생명체이다. 신섹트 기업은 L 시리즈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유전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소 내 과학자들은 섬세하면서도 불안정한 L-9 모건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건을 아가라고 부르며 인간의 감정을 가르친다. 그러나 외출을 금지당한 모건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여 과학자 캐시 그리프의 눈을 실명시킨다.

사건번호 6B1138 로 불리게 된 모건의 폭력 사건으로 인해 신섹트 기업은 위험 관리부의 자문위원 리 웨더스를 모건과 과학자들의 연구소로 보낸다. 최근 헬싱키 연구소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터라(헬싱키 프로젝트 인원 30명이 한 시간 만에 인공 생명체에게 살해당해 9명이 됨) 이번에 제 2의 헬싱키 사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연구소에 도착한 리 웨더스가 만난 캐시는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며 모건을 두둔한다. 그만큼 모건이라는 존재는 과학자들에게 큰 의미다. 모건을 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냈다는 가치는 둘째 치더라도, 모건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말하고 걸었으며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섬세한 감정 반응, 예지 능력과 엄청난 지능수준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건은 심리 평가를 위해 방문한 벤 샤피로 박사의 압박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를 죽인다. 모건을 자연적이고 감정적인 지적 생명체로 만들려던 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모건 역시 원래 생산 목적인 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L-9 프로그램의 기술국장인 루이 쳉 박사는 모건을 실패작으로 규정하며 프로젝트를 폐기하기로 하고 모건의 생명을 앗으려 한다

모건은 다른 박사들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결국 모든 박사들을 처참히 죽이는 선택을 한다. 결국 리 웨더스가 폭주하는 모건을 처리하고 상부에 보고한다. 임원들은 모건에 대해 감정발달은 놀라운 수준이나 실패작이라고 말하며 L-4에 대한 칭찬과 함께 L-4를 제품으로 생산하기로 결정한다.



영화의 완성도나 짜임새는 다소 탄탄하지 못할지라도 알파고 이후의 끊임없는 흥밋거리를 주는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에 대한 소재, 그리고 반전 L-4까지 지루하지 않게는 끌어가고 있다. 의외의 영화에서 양자경을 만나는 뜻밖의 즐거움은 덤이다.

허술한 면이 많은 영화지만 시사하는 바는 뼈저리다. 오늘날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반려동물이나 아동의 유기와 학대 같은 사건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영화 속 모건 역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진다. 탄생의 과정이 어찌됐든 간에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였다. 5살 아기에게는 허용되는 미덕을 인공 생명체에게는 상품의 가치를 들먹이며 문제로 삼았다. 자유를 박탈해버린 5살 모건은 잔인한 공격으로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출하고야 만다

화가 나면 폭력으로 표출하는 모건을 상품의 가치가 없음으로 판단하고 죽이는 모습을 볼 때 생명체를 만든 사람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권리마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없애버리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은 인공생명체까지 가지 않아도 반려동물이나 아동과 같은 약한 존재를 대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생각을 확장하여 신이 인간을 만들었으므로 인간이 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음대로 벌할 수 있다는 것도 옳지 못하다

생명의 가치는 탄생 그 자체만으로 고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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