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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피터잭슨의 킹콩을 그립게 만드는 콩:스컬 아일랜드

썅이 2017. 4. 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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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영화 킹콩을 기억하는가?

그 이전에도 고질라나 쥬라기공원 같은 괴수 영화를 좋아했던 나지만,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은 나에게 SF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그것은 마치 최근 본 영화 미녀와 야수처럼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 한 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같았다.

2017, 12년이나 흘러 우리의 기억 속에 추억의 명화로 자리잡아갈 때쯤 킹콩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전작이 너무나도 훌륭한 나머지 우려심은 당연했으나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기에 어쩌면 당연했던 후속작 출시가 되려 늦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킹콩이라는 영화계의 대표적 괴수 아이콘을 가지고 그것도 명작으로 불리는 피터 잭슨의 킹콩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두 영화의 비교 분석은 숙명이다.

포스터

포스터를 봐도 이미 두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확연히 드러난다. 2005년작 킹콩(이하 킹콩’)은 여자를 지키는 거대 숫컷으로, 2017년작 콩(이하 ’)은 군인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으로 보여주고 있다.


배경

배경은 둘 다 해골섬(스컬 아일랜드)이다. 그러나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른데 킹콩은 영화 촬영을 위해 미지의 섬을 찾아가는 내용이라면 은 콩의 존재를 밝혀내기 위해 군인들을 데리고 해골섬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해골섬의 무서움도 킹콩은 지구상에 있는 미지의 섬이라면, 콩의 해골섬은 지구 안쪽 내부와 연결되는 곳으로 지구 내부에 많은 괴생명체들이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막상 해골섬 내 분위기는 킹콩이 압도적이다. 원주민들의 표정과 음산한 분위기, 장엄함 등은 킹콩이 앞선다. 또한 콩이 다양한 괴생명체로 섬 안의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면 킹콩은 뉴욕으로 잡혀 와 도시를 휘젓는 광경을 보여준다.

2005년작 킹콩 배경



2017년작 콩 스컬 아일랜드

 

목적

킹콩은 영화 촬영을 위해 간 미지의 섬에서 킹콩을 우연히 발견한다. 배우 잭 블랙은 대박 영화를 위한 욕망으로 가득 찬 감독으로 나온다. 이와 달리 콩은 이미 콩의 존재를 아는 박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증명하고자 군인들을 데리고 섬으로 들어간다. 콩에서는 사무엘 잭슨이 부하의 죽음에 대해 복수로 가득 찬 군인으로 나온다. 그러나 콩의 사무엘 잭슨과 킹콩의 잭 블랙의 광기는 비슷하지만 복수심보다 성공에 대한 욕망에 더욱 공감 간다. 잭 블랙은 급기야 도시로 킹콩을 데려오는 대형사고까지 치고 만다.

 

킹콩

킹콩은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다. 그러나 섬세한 동작과 표정은 단연 킹콩이 앞선다. 킹콩의 눈빛은 다양한 감정표현까지 해내고 있다. 이에 비해 콩은 다소 밋밋한 표정과 원시적인 움직임으로 다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콩은 스컬섬의 원시인들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면, 킹콩은 제물을 바쳐야 하는 공포의 대상이다. 킹콩의 여주인공 나오미 왓츠는 제물이 되어 킹콩에게 바쳐지게 되었다. 그러나 킹콩은 나오미 왓츠를 지키는 존재가 되고 콩은 그저 자신의 안방을 지키는 게 주 목적인 것처럼 묘사된다.

주변인물

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과학자, 학자, 전문가, 군인.. 그러나 대부분이 그저 의미없이 등장해 의미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킹콩에는 단 네 명으로 압축된다. 킹콩, 작가, 여배우, 감독. 이 네 명의 관계가 이 거대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간단히 비교해 본 내용은 위와 같다.

전체적 내용을 보면 두 작품의 연관성은 없어서 비교라는 것이 무색하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원작을 리메이크 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결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혹성탈출처럼 시리즈 물로 이어지지 못하고 매번 배경을 설명하고 콩을 찾아나서기 위한 영화 속 준비과정이 너무나도 지루하다. 등장 이후부터도 킹콩은 그래도 킹콩을 실컷 보여주기라도 했지만 콩은 콩이 등장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봐야 한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피터 잭슨의 킹콩은 콩:스컬 아일랜드 덕에 더욱 더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톰 히들스턴과 사무엘 잭슨 등 훌륭한 배우를 썼음에도 스토리가 부진하여 살려내질 못했다. 그리고 여배우인 브리 라슨 역시 애매한 위치에서 킹콩과의 조우 장면을 재연해 인간과 콩의 교감 부분을 아쉽게 했다.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하던 킹콩을 그저 빅 몽키로 다시 되돌려버린 콩 스컬 아일랜드에게 심히 유감이다.


결국 콩 스컬 아일랜드는 이렇다 할 명장면 하나 남기질 못했다. 그에 반면 킹콩은 아래 사진 한 장만으로도 다시금 가슴을 설레게 한다.

PS. 피터 잭슨의 영화 킹콩은 빵떡엄마와 처음으로 같이 본 영화라 더욱 애착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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