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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쁜 놈들 마동석, 최민호의 영화 두 남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2. 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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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두 남자일까?
남자라는 대명사를 쓴다는 것은 남자라는 속성을 대표하고자 사용된 것일 텐데 그 부분에 대해 조금도 공감과 이해를 느낄 수 없었다.

누가 더 나쁜 놈인가? 라는 카피를 포스터에 떡하니 적어 놓았다.
이는 분명 영화 속 두 남자 중 좋은 놈은 없다는 것을 이미 알리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어느 놈이 더 나쁜지 보기 위해 왜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할까.
나쁜 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일들을 런닝타임 내내 지켜본다는 것은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은 둘째 치고 거부감마저 들게 한다.
결국 어느 누가, 누구에게 깨지든, 죽든, 관심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뉴스조차 공감할 만한 피해자가 있는데,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마치 쌍방폭행처럼 관객의 공감이 끼어들 자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냥 그들의 불안하고 불쾌한 삶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까기 곤란하다. 포스터에 당당히 누가 더 나쁜 놈인지 알아맞혀보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듯 이 영화에서도 천하무적으로 나오는 마동석.
건달 이미지로 굳어지는가 하다가 부산행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는데 다시 건달보다 더 한 노래방 사장으로 회귀해 이미지 걱정을 시킨다. 비슷비슷한 캐릭터로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최민호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생기지만 아직은 다소 여물지 못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다. 여자친구를 향한 순애보가 일부 여심을 울렸을지 몰라도 나에겐 피곤하고 찌질하게 느껴졌다.

배우들 중에서는 오히려 성훈 역의 김재훈에게 눈이 자꾸 돌아간다. 훌륭한 허우대와 약빨인지 똘끼인지 헷깔릴 정도로 이상한 행동과 눈빛을 연기했다.

여자친구와 딸을 지키기 위한 두 남자의 몸부림을 장난처럼 만들어버리는 성훈의 존재가 영화에서 절정과 결말을 동시에 매듭 짓는다. 주인공들의 무게를 한없이 가볍게 짊어지고 가는 이 캐릭터가 끔찍하고 두려우면서도 기다려진다.

비행 청소년들의 문란하고 치졸한 더러운 생활과 불량한 어른의 이중적이고 잔인하고 비열한 행태가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길을 잃게 만들었다.

결국 모두 파멸했는지 어쨌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오픈된 결말로 무책임하게 관객과 소통을 단절해버려서 영화가 끝난 후 이게 끝인건지 당황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뒷이야기가 약간은 궁금해지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놓지 못하는 연민 때문은 아닐런지...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은 나쁜놈들의 이야기이기에 오래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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